태백 상장동 문학마을 산책하기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감수성이 풍부한 문학소년, 문학소녀가 아닌 사람이 있었을까요?
한 평생을 시인으로 살아온 김용택 시인은 말합니다. ‘살다보면 인생에 해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동료나 선배 혹은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물어봐도, 때론 답을 찾기 위해 혼자 먼 여행을 떠나봐도 해결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과학이나 수학 이론과 다르게 시가 당신의 삶에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상장동 벽화마을 근처인 상장동 문학마을에 들러보았습니다.



벽화마을과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걸어서 10분정도면 충분한 거리이기에 문학마을과 벽화마을을 연이어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가지런하게 정돈된 조경과 폭신폭신한 야자매트가 깔려있고, 중간 중간 벤치, 그네에서 따뜻한 볕을 쬐거나, 여름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거나 잠시 쉬어가기 좋은 것 같습니다.





‘문학마을’ 이라는 이름답게 집모양의 책장과 짧은 시에 눈길이 가네요







사랑
삼척시립박물관장 김태수
뼈 바른 생선을
내 앞에 놓아주는 어머니
그 생선을 아들의 입으로
넣어주는 내 모습 보며
빙그레 웃어주는 어머니
내리 사랑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사랑’이라는 시에 빙그레 미소짓게 되네요. 또 태백의 탄광의 실정을 잘 보여주는 ‘석탄산업합리화’나 ‘규폐병동에서’의 시를 읽으며 그 시절과 사람들을 더듬어 봅니다.

규폐 병동에서
한마음 문학회 김미애
추억을 짜고 있었다. 젊음도 자식도
너무나 어둡고 불안했던 기억을 모두 떠나고
빨갛고 파란 색깔로 이제 머지않아 그 고통도 끝나면
한 올 한올 꼼꼼히 엮고 있었다. 그 자리엔
십 수년 갱도 생활에 예쁜 색 바구니
쿨럭이는 기침 소리와 하나 남겠네
가빠지는 호흡 남기고
알록달록 연필모양의 바람개비 길을 걸으면 기분이 이내 좋아집니다.

길 끝으로 가면 하늘로 팔을 벌리고 있는 듯한 큰 나무와 문학 산책로 길이 보이는데요



다음엔 문학 산책로 길을 따라, 소나무의 피톤치드를 듬뿍 받으며 걸어봐야겠습니다.
살다보면 인생에 해답이 나오지 않을 때 상장동 문학마을 산책로 걸으며 마음의 환기를 시켜 보시는 건 어떨까요?
#상장동문학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