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에는 '권춘섭 집 앞' 버스정류장이 있다.
대구에는 김광석 거리가 있습니다. 이 거리에는 벽화도 있고 김광석 이름 세 글자를 찾아온 전국의 방문객들을 겨냥한 카페도 많고 하다못해 교복을 빌려주는 곳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김광석 이름 하나로 시작된 것이죠. 그렇게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딴 거리나 길은 제법 많습니다. 소지섭 길, 송해 길, 신해철길 ,...
하지만 버스정류장에 사람의 이름을, 그것도 평범한 지역 주민의 이름이 버스정류장의 표지판에 이용되는 것은 이곳 태백의 삼수동에 있는'권춘섭집앞 정류장'이 유일할 것입니다.
권춘섭이란 분은 아직 살아계신 분입니다. 음반을 수십 장 발매한 유명한 가수도 아니고 ( 아 지역주민에게는 유명 인사입니다만 ) 국위선양을 해서 메달을 딴 선수 출신도 아닙니다.
버스정류장에 사람의 이름을 이용하게 된 데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권춘섭씨의 아버지 권상철 씨와 어머니는 지금도 권춘섭씨가 살고 있는 집에서 살고 계셨습니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그때는 더더욱 인적이 드문 외딴곳에 위치한 집이었습니다. 그러다 1999년 권춘섭씨 어머니가 갑자기 암진단을 받게 되었고 통원치료를 위해서 병원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자주 타야 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강원도 깊은 두메산골 외딴곳에 위치한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었습니다. 암에 걸려 아픈 몸을 이끌고 오가는 부인의 모습을 남편인 권상철씨는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태백시 교통행정계에 집에 가깝게 정류장을 설치해주기를 건의했습니다.
물론 태백시가 결정한다고 해도 버스 운행 당사자인 버스 회사 입장에서는 손님도 없는 경로를 운행해야 하기에 손해를 감수할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결국 태백시와 지역주민들이 겨우 버스회사를 설득해 권상철씨 집 앞에 정류장을 세우기로 했고 인근에 아무런 건축물도 없어 고심과 고심끝에 '권상철 집 앞'으로 정류장 이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권상철 씨와 부인은 돌아가시고 그 아들인 권춘섭씨가 대를 이어 농사를 지으면서 그 집에 계속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정류장 이름으로 쓰는 것은 이젠 곤란하다는 의견이 나오게 되어 지금도 그 집에 살고 있는 아들 권춘섭씨의 이름을 딴 정류장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 회사와는 자동차로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얼마전에도 다른 일로 출장을 갔다가 권춘섭집앞버스 정류장을 지나쳐 갔었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사진쫌 찍었습니다.
집뒤로 자작나무가 자라고 있고요..겨울이라서 한적하기만 합니다...
막상 권춘섭집앞정류장에서는 그리 크게 볼만한 것이 없기는 하지만 버스 정류장을 중심으로 오고 가는 길을 달려보면 구불구불 산길을 꺽고 꺽어서 오르고 내려야 하고 ( 자동차는 브레이크 조심해야 합니다. ) 태백시내도 저 멀리 작은 동네처럼 보이고 왜 권춘섭씨 아버지가 고민을 했었는지 충분히 이해하게 될겁니다.
내려오는 길에 저 멀리 보이는 태백시내...
조금더 당겨 볼까요 ?
그래도 잘보이지 않으면 사진을 클릭해서 보시면 태백 시내가 보입니다
이제 조금 감이 오시나요 ? 안그래도 태백이 강원도 산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이미지를 가진 도시인데 권춘섭집앞정류장에서 조금 더 내려와서 본 모습인데도 이러하니 몇십년 전에는 어떠했을지 이해되시죠 ?
아참...저희회사는 가시오가피를 이용해서 가시오가피술과 가시오가피 액기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스토어 태백산
청정산소도시 태백에 위치한 마을기업 (주)태백산입니다.
stor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