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산역 바람개비는 누가 만들었을까?
여행의 시작은 길
물론 여행의 시작은 행선지를 선정하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태백으로 여행하기로 마음먹었기에 어떤 방법으로 태백에 도착할지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태백으로 들어오는 방법으로는 대중교통, 자차 등의 방법이 있는데 아쉽게도 대중교통 중에는 아직 비행기와 배는 개통되어 있지 않지만 기차역이 8개(태백역, 철암역, 통리역, 추전역, 문곡역, 동점역, 백산역, 동백산 역)나 있습니다. 전국에서 기차역이 가장 많았던 도시로 기차역이 지금은 모두 제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에 자원을 실어 전국 곳곳으로 실어 나르던 흔적입니다.
오늘은 가장 가까운( 요원 K의 거주지 기준 ) 동백산 역에 나가봤습니다. 동백산역은 영주에서 강릉까지 가던 영동선과 제천을 출발하여 태백으로 오는 태백선이 만나는 기차역으로 과거에도 기차가 서지 않던 간이역이었지만 솔안터널의 개통 이후 태백에서 강릉으로 나가는 마지막 역이 되었다가, 이제는 그마저도 동해에서 끝이 났습니다. 이용객이 많지 않아 무인역으로 이용되고 있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선로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길 위에 마을이 있다.
안동에서 온 승객은 그저 산책하는 기분으로 기차에 올라탄 것 같았습니다. 동백산역에 내려서 솔안 마을을 산책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고, 한 승객은 나를 무속인으로 오해를 하고 어느 산에서 왔느냐고 되묻기를 몇 번했지만 곧 경계를 풀고 사북에서 재미난 놀이를 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내게 말했습니다. 영주 쪽에서는 그쪽으로 가는 교통이 편치 않아서 번거롭지만 이렇게 이용하는 거라고. 그러면서 재미난 놀이의 폐해에 대해 변명하듯 구구절절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금은 기차 탈 일이 별로 없지만 15년 전만 해도 태백에 들어오거나 나갈 때에는 기차를 주로 이용했었습니다. 규칙적으로 덜컹거리는 소리도 편안했고, 간간히 정차역을 알려주는 차장의 목소리와 말투는 어느 때나 똑같아서 매번 같은 사람이 안내를 해주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었죠.
태백사람들도 잘 들어와 보지 않는 마을을 안동에서 온 손님이 거닐었다 하시니, 나도 걸어보았습니다. 처음 동백산역에 내리면 보이는 역 주변 이곳저곳에서 태백의 바람을 맞아 돌고 있는 바람개비는 동점의 어느 할아버지가 열심히 만들어 곳곳에 달아 놓은 것이라 합니다.
솔안은 예전부터 부농들이 많이 살던 마을이라 집들이 번듯하고 날씨를 잘 만나면 노을도 예쁘고 별도 총총한 마을입니다. 그것 말고는 달리 내세울 것 없는 그저 조용한 시골마을. 앞도, 옆도, 산이어서 답답한 마음이 언 듯 들 때도 있지만 ( 음...생각해보니 태백은 어디를 가도 산이네 ) 계절마다 바뀌는 색체가 강렬하니 그리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동백산역은 1975년 개업한 영동선 태백구간에 위치한 역입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와도 5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어서 하루에도 여러 번 스쳐지나갑니다.
하여간 한참 인기를 얻었던 송송커플이 ( 지금은 각자의 길을 가지만 ) 출연한 태양의 후예를 본 감동을 제법 시간이 흐른 지금도 잊지못해 촬영지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동백산역에 내려서 이동하곤 합니다. 한시간 가까이 걷는다 생각하면 힘들지 몰라도 지금 한참 절정인 태백의 단풍을 구경하면서 태백의 정기를 받으며 걷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이동수단 선택은 각자 알아서 !! )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가는 도중에 조금만 경로 이탈을 하면 매월 5일 , 15일 , 25일에 열리는 유명한 통리5일장으로 갈 수 있는데 운이 좋아 장날과 겹치면 여러 먹거리로 배를 채우고 이어서 이동하실 수도 있습니다. 통리5일장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글로 다시 이야기 하겠습니다.
카카오톡 스토어 태백산
청정산소도시 태백에 위치한 마을기업 (주)태백산입니다.
stor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