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타령의 태백승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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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령의 태백승마클럽

태백지킴이 2022. 4. 7. 14:59

아마 태백에서 고한으로 오가는 길목에서 대형 간판을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태백 승마클럽을 다녀왔습니다. 길가로 보이는 대형 간판은 도로변에서 촬영해야 하는지라 겁이 나서 못 찍었습니다만, 오늘 그 내부만큼은 속속들이 보여드리겠습니다.

태영광업소로 운영하던 건물

이곳은 과거에 태영광업소가 영업을 하던 자리입니다. 무려 40년 이상 방치돼 흉물스럽게 남아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크게 세 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본관 건물, 본관 맞은편의 러닝 훈련장, 본관 옆에 대마장이 있습니다. 본관의 1층에는 마구간과 훈련 준비 시설이 있고 2층에는 휴게실로 사용하고 있는 Horse 카페가 있습니다.

본관 1층의 훈련 준비장

본관 맞은편의 트랙 훈련장

본관 2층의 휴게실, cafe horse - 일반 카페로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카페 내부의 말과 관련된

이곳은 2017년부터 전문 스포츠용 말의 생산 업체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하는 것으로 전국에 77개의 농가에 지정이 돼 있는 중 한 곳입니다. 우수한 말을 키워내서 올림픽에 출전 가능한 국산말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모니카는 이곳에서 태어나 훈련 중입니다.

모니카 - 도나텔라의 자마. 2018년 생 웜블러드 종

제가 갔던 날은 대회가 있어서 몇 필의 말들은 외지로 떠난 상태였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준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 체리쉬라는 친구는 얼마 전 품평회에서 전국 최고점의 상을 탔다고 해요.

이곳의 말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경주마들은 아닙니다. 마장마술이나 장애물 넘기라고 하면 아시겠지요. 경주마와는 종 자체가 다른데요, 경주마에 비해 성격이 침착하고 우아한 걸음걸이 등이 특징입니다.

체리쉬 - 이번 말 품평회에서 최고점상을 탐. 2019년생 웜블러드 종

태백 승마클럽은 말만을 길러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평생학습관 회원들이나 철암 초, 중학교, 황지초등학교, 사북중학교등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훈련을 하고 기수로서 훈련받고 있기도 합니다. 훈련은 말타령(이곳의 주인장)님이 직접 하기도 하고, 마사회에서 전문 기수들이 파견되기도 합니다. 사실 말 타는 일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학생승마는 국고보조로 70%, 30%의 자부담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